자동차, 군사

"아이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의 유래와 올바른 사용법

prek 2013. 11. 8. 20:57

요즘 운전을 하다보면 앞 차량 뒷유리에 "아이가 타고 있어요"라는 내용의 스티커를 많이 보게 됩니다.

 

과거에는 "초보운전" 류의 스티커가 많았지만, 최근 차량 보급이 늘고 젊은 운전자와 여성 운전자가 많아지면서 점차 유행처럼 번지는 것 같습니다.

 

 

 

 어쩌라고???

 

 

장난하나??

 

 

그런데 가끔 "까칠한 아이가 타고 있어요"나 "소중한 내 새끼 타고 있다" 등 조금 반항적이거나 썩 유쾌하지 않은 표현이 적힌 스티커로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차량도 많더군요.

 

"아이가 타고 있어요(Baby on board)" 스티커는 1984년 9월  미국의 "Safety 1st"라는 미국 유아용품 회사에 의해 처음 붙여지게 된 것이 시초입니다.

 

"Safety 1st"는 1984년 창립한 미국의 유아용품 회사인데, 회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을 위한 안전하고 위생적인 유아동 용품을 만드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회사의 창립을 홍보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아이가 타고 있어요(Baby on board)"라는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했으며, 이듬해인 1985년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해외에서도 당시에는 "Baby I'm Bored", "Pit Bull on board" 등 "Baby on board"를 패러디한 스티커도 많았다고 하네요.)

 

"Safety 1st"가 이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한 이유는 차량사고 등 위급 상황 발생시 안에 아이가 타고 있음을 알려주는 용도였습니다. 아이를 우선 구조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지요.

 

따라서 아이가 타고 있지 않다면 굳이 붙힐 이유가 없기 때문에 지금처럼 접착식 스티커가 아닌 탈부착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 졌습니다.

 

탈부착이 가능한 형태 




외국의 경우 위와 같이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차량 뒷유리에 왜 이런 sign을 붙이는 것인지 그 의미도 모른 채 재미와 유행만 생각하다보니 용도에 맞지 않게 접착식 스티커로 제작해 아이가 타고 있건 그렇지 않건 항상 붙이고 다닙니다.

 

아이가 타고 있다는 스티커를 붙여 놓고 과속과 난폭운전을 하는 차량도 많은데, 그런 차량을 만날 때면 "아이 탑승" 차량에 양보나 배려 운전을 하는 선량한 운전자들은 우롱당한 느낌마저 들게 됩니다.

 

지금이라도 이 sign의 의미가 제대로 알려져서, 그저 유행으로 붙이는 스티커가 아니라 본래 붙이게 된 의미와 함께 "아이가 타고 있어 서행하니 죄송합니다"라는 겸손한 사과의 의미로도 사용되었으면 합니다.